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3월말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분석해 제공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북한은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3월말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분석해 제공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북한은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갱도주변 간이건물 철거하고 광차 레일 제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달 초부터 폐기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오는 23~25일 공개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예고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이달 초부터 폐기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지난 7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과 서쪽, 남쪽 갱도 주변에 있던 이동식 건물들이 철거됐다. 갱도 입구에서 갱도 밖 야적장으로 이어진 광차 이동용 일부 레일도 제거된 모습이다.

또한 갱도 주변에 있던 광차들도 쓰러져 있거나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습이었고 북쪽 갱도 입구 쪽에 있던 간이 건물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다만 간이 건물들이 철거된 것과는 달리 지휘센터와 행정지원 구역에 있는 핵심시설 건물은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주요 갱도 입구도 봉쇄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38노스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밝힌 폐기 방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와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오는 23~25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외국 언론을 불러 갱도와 주요 건물을 폭파 및 철거하는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