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한일교회 지도자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한일강제합병 100년 한일교회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NCCK 권오성 총무, NCCK 정의평화위원회 정상복 위원장, NCCK 전병호 회장, NCCJ 총무(대행) 우에다 히로꼬 목사, 재일대한기독교단 홍성완 총무, 재한 일본교회 요시다 코오조오 목사, 대한예수교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한일교회, 일제식민지 시절 교회 역할 감당치 못함 회개
과거사 청산 위한 대응책 양국 정부에 요구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13일 한국·일본교회 지도자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서 ‘한일강제합병 100년 한일교회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지난 100년의 한일 간 과거사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음에 우려를 표명하고,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교회의 책임 고백을 확인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양국 정부에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전병호 목사, 총무 권오성 목사, 일본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J) 총무(대행) 우에다 히로꼬 목사, 재일대한기독교단 총무 홍성완 목사 외 양국교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재일대한기독교단 총무 홍성완 목사는 “8월 15일을 맞아 재일대한기독교단의 입장 표명을 발표하기 직전에 있다”며 “일본에 있는 한국인을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기독교인으로서 그때 강제합병의 사건과 일제식민지 통치에 대한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회개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까지는 일본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 치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스스로의 입장을 회개하고 반성하면서 신앙인으로서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 입장 표명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에 있는 60만 명의 재일동포와 귀향한 동포를 포함하면 100만 명에 이른다”며 “그분들이 우리 재일대한기독교단의 일원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사명으로 삼아서 일본과 한국의 교회가 먼저 회개를 했다. 앞으로 사회를 위해 감당할 수 있는 표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발표한 성명서에는 “양국교회가 식민지 말기 신사참배를 공식 결의하고, 그 결과로서 침략전쟁에 동조하게 된 죄와 과거 식민지의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일에 양국 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간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일교회는 “강제합병 100년을 맞아 과거의 비극적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이루기 위해 성명서의 내용을 양국 정부에 요구한다”고 전했다.

< 성명서에 기재된 촉구 내용 6조항>

1. ‘1910년 한일강제합병조약’은 원천 무효임을 양국 국회가 확인활 것
2. 재일동포들이 일제 식민지 통치로 인해 일본에 거주하게 되었으므로 영주권을 보장하고, 소수민족으로서 법적권 리를 보장할 것
3. 양국정부가 1965년의 한일협정을 개정하고, 일본정부는 신민지 지배 피해자들(일본군위안부, 여자근로정신대, 원폭피해자, 강제징용자, 강제징병자 등)이 개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일본 국내법을 제정하고, 이 권리구제를 위해 ‘한반도식민지범죄에 관한 진실과화해위원회’를 설치해 추진할 것
4. 분단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있는 일본은 북한과 직접 대화를 재개해 기본조약 체결, 식민통치에 대한 배상, 외교 관계 수립을 할 것
5. 한국정부는 식민시대의 결과인 분단 극복과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
6. 한일 과거사 왜곡을 규탄하며, 양국 정부가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공유할 것을 요구하며, 일본의 군국주의 노선으로 회귀 여부에 우려를 표하며,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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