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쌀 소비 감소율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4kg이다.

10년 전보다 1인당 연간 쌀 25.5kg을 덜 먹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올해 쌀 재고량은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4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남아도는 쌀 문제로 농민들이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쌀과 함께하는 건강생활본부(쌀 건강생활본부)’가 출범했다. 7월말까지 14개 지역본부의 발대식도 마쳤다. 특히 반가운 소식은 이들 단체의 중심이 소비자단체라는 사실이다.

김재옥(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쌀 건강생활본부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식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밀가루 식품에 쌀가룰 10% 이상 혼합해 사용하고 아침 밥 먹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쌀을 소비하는 차원의 문제를 넘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민건강이 위협받는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한 국민건강 지킴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 단체의 활동이 반갑지만 이런 활동이 농민의 시름을 해결할 근본적 대안이 될 수는 없다.

5일 본지 쌀 관련 기획으로 기자는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는다는 부자(父子) 농사꾼을 만났다.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30년 넘게 땅을 일군 김모 씨는 뜻밖에도 “아들과 1년 넘게 싸웠다”고 고백했다.

본인의 대를 이어 농사꾼이 되겠다는 아들을 말렸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인 듯해 씁쓸했다.

그는 “모든 물가는 올라가는데 쌀값만 떨어진다”면서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타당한 대가를 인정받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정부가 일자리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도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이 미래 식량자원의 소중한 자신인 농업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는 일자리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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