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 노조와해 의혹’ 전무·노무사 등 구속심사 출석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임원들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14일 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서비스 최모 전무, 폐업 실무를 추진한 공인노무사 박모씨, 전(前) 부산동래센터 함모씨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법원에 도착한 최 전무는 ‘노조파괴 의혹을 인정하느냐’ ‘활동을 삼성전자에 보고한 것이 맞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삼성의 6000여건이 넘는 노조 대응 방침 문건을 확보, 최 전무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10일 이들을 대상으로 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종합실장인 최 전무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협력사 노조 대응을 위한 종합상황실 실무를 총괄했으며 협력사 폐업, 노조원 사찰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 노조원 염호석씨 부친에게 장례를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으로 치를 것을 요구하며 회사 자금 6억원을 건넨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아울러 영장이 청구된 공인노무사 박씨는 노조 와해 전문업체로 알려진 ‘창조 컨설팅’ 출신이다. 그는 삼성 입사 후 기획·폐업 실무를 직접 추진하는 등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계획을 수립하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전 부산동래센터 함씨는 2013년 6월 노조 설립을 주도한 위모 전 금속노조 삼성서비스지회장을 부당해고한 뒤 센터를 위장 폐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기획 폐업 시나리오를 충실히 이행하고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