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급 패킷 교환기.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5G급 패킷 교환기.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패킷 교환기’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기존 대비 10배 이상 빠른 테라비트(Tb)급 패킷 처리 가속 기술을 개발한 뒤 삼성전자와 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패킷 교환기 상용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패킷 교환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망으로 접속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한 톨게이트에 비유할 수 있다.

차세대 패킷 교환기는 빠른 처리 속도 외에도 자동으로 서비스 별 트래픽 특성을 구분하고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특징을 지닌다.

기존 패킷 교환기는 모든 데이터 트래픽을 특성 구별 없이 함께 처리했지만 차세대 패킷 교환기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멀티태스킹)해도 각 서비스 트래픽을 개별적으로 처리한다. 이를 통해 복수의 서비스에서 동시에 트래픽이 들어올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최소화한다. 톨게이트 입구를 승용차·화물·버스 전용으로 구분해 전반적인 통행 속도를 높이는 원리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듣고 웹서핑을 하며 고용량 영화를 내려받는 등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패킷 교환기가 자동으로 서비스 별 트래픽 성격을 구분하고 인터넷 망 연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에 앞서 올해 하반기 중 롱텀에볼루션(LTE) 망에 차세대 패킷 교환기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현장 적용 시험(필드테스트)도 추진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차세대 패킷 교환기와 같이 5G 네트워크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 장비 업체, 중소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육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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