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왼쪽)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전 경남 김해 장유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김해시 아파트 관리직원 체육대회에 참석해 활짝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엽합뉴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왼쪽)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전 경남 김해 장유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김해시 아파트 관리직원 체육대회에 참석해 활짝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엽합뉴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김경수 ‘드루킹 사건’ 결과 ‘주목’

오 후보 진보·중도층서도 압도적 우위

서 후보 ‘샤이보수층 표 승패 판가름’ 점쳐져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6.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현재 전형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던 부산·경남(PK)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연일 발표되고 있다.

특히 보수 기득권 세력에 눌려 아직 단 한 번도 단체장은 물론 시장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 진보진영인 민주당은 현 정부의 정권유지와 지역 민심을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로 꼽히는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그동안 패배의 설욕전을 다짐하며 야심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일보·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6.2%로 27.8%를 얻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18.4% 앞섰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1.9%를 ‘모르겠다’는 응답은 14.7%로 조사됐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김해를 비롯한 동부권에서도 58.5%를 얻은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후보를 18.9% 앞섰다. 뿐만 아니라 경남 최대 도시인 창원에서도 김경수 후보는 48.6%로 24.7%를 얻은 김태호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거창·진주 등 중서부 내륙권에서 38.1%로 김경수 후보를 37.7%로 소폭 앞섰지만 사천과 통영 등 남부 해안권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36.8%로 31.7%를 얻은 김태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한편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연루된 ‘드루킹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응답이 보수·중도층을 중심으로 다수 속하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의 성패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관측이 나오며 드루킹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나선 민주당 오거돈 후보(왼쪽)와 한국당 서병수 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나선 민주당 오거돈 후보(왼쪽)와 한국당 서병수 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4

PK지역 민심을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 이은 ‘리턴매치’로 주목받는 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조사결과는 오 후보가 51.8%를 얻으며 20%를 차지한 서 후보를 31.8%P 차이로 크게 앞섰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2.6%, 정의당 박주미 후보는 2.2%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선 오 후보가 37.3%, 서 후보는 33.5%를 얻으며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그 외 연령대에서는 대부분 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각종 조사 지표에서 오 후보는 서 후보를 압도하며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이념성향별 여론조사에서는 보수층에서 36.1%를 얻은 오 후보를 서 후보가 42.8%를 얻으며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오 후보는 진보층에서 72.1%, 중도층에서 50.1%를 얻은 반면 서 후보는 5.0%, 15.0%에 각각 그쳐 역부족인 수치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서 후보의 시정 운영 평가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45.7%로 ‘잘하고 있다’라는 답변 43.1%보다 높게 나오며 서 후보의 시정 운영 평가는 부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이 대목은 서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 효과를 최대한 활용치 못한 뼈아픈 대목으로 지방선거를 한 달여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서 후보가 부산의 샤이보수층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최대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지역 정가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두 후보는 어떤 행보로 민심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조사는 11~12일 부산·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지역별로 각각 800명씩 응답했다. 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과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했다. 응답률은 부산 16.3%, 경남 18.7%였다.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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