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의 횡포’에 맞선 ‘을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한한공 오너일가를 향한 아우성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황제경영이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 오너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일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너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로, 오너일가의 전횡으로 인해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호소한다. 오너일가의 단순 갑질 이상의 일탈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 불매설’이 나오고 있다. 오너일가로 인해 대항항공이 어려워지면 그 피해는 오너일가가 아닌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을 지키기 위해 오너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특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반란’에 전체 주식의 50%가 넘는 지분을 가진 7만여 소액주주들도 결집해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을 박탈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현재 법적으로 조 회장 일가를 경영에서 배제시킬 방법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관세청 등이 조 회장 일가의 일감몰아주기와 불법운송 등을 조사 중이지만 설령 위법이 발견되고 처벌을 받는다 해도 그룹 지배력에는 영향을 못 미친다. 징벌적 배상제도가 아니면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에서는 대주주가 범법을 저질러도 재산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해서 직원들은 오너 일가의 자발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대한항공 사태의 발단이 된 조현민 갑질 사태 후 두 딸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한다던 조 회장의 말은 누구도 신뢰하지 않았다. 과거 조현아 사태처럼 조용해지면 복귀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황제경영’을 해온 재벌기업에 여러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을이 더는 과거의 숨죽이는 을이 아니며, 오너일가라도 전횡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세상만사 사필귀정(事必歸正)이어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을 때가 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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