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첫날 이수연 경연 모습(제공: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3
결승 첫날 이수연 경연 모습(제공: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3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소프라노 이수연(29)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8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쿨 결승에서 올해 성악 부문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참가했다.

이수연은 지난 주 진행된 본선과 준결승을 거쳐 선발된 12명의 결승 진출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다.

12일 자정 브뤼셀 보자르(BOZAR)에서는 12명의 성악 부문 결선이 끝난 후 최종 우승자를 공식 발표했다. 올해 1위의 영예는 독일 출신 바리톤 사무엘 하셀호른(Samuel Hasselhorn, 28)에 돌아갔다. 하노버와 파리 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뉴욕에서 Patricia McCaffrey를 사사하고 있다.

최종 12인에 진출해 기대를 모은 이수연은 아쉽게 순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쿨에서는 결선 진출자의 절반인 6위까지 순위가 매겨진다.

이수연은 결승 첫 날인 10일, 네 명의 연주자 중 세 번째 순서로 경연에 참가해 ▲모차르트의 ‘오 신이여, 제 얘기를 들어보소서(Vorrei Spiegarvi, Oh Dio)’▲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Rogoletto) 중 여주인공 질다(Gilda)의 노래 ‘괄티에르 말데-그리운 그 이름(Gualtier Maldè - Caro nome)’▲오펜바흐의 오페라 오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 중 올림피아(Oympia)의 아리아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를 차례로 연주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벨기에 유력 언론 라 리브르(La Libre)는 그녀의 연주를 탁월한 프로그램 선정과 수정같이 맑은 목소리라 평가하며 자유로운 테크닉 구사와 풍부한 음조를 통해 그녀의 최대 기량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금호 영아티스트 출신인 이씨는 서울 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비엔나 국립 음대에서 오페라과 석사 졸업,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 제64회 뮌헨 ARD 국제콩쿠르 성악부문에서 2015년 준우승과 청중상을 수상했으며 ‘파바로티 조반니 어워드’ 4위, ‘비오티 국제 음악 콩쿠르’ 특별상, ‘베를린 국제 음악 콩쿠르’ 특별상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실력을 입증 받았으며, 유럽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촉망받고 있다.

한편 퀸 엘리자베스 콩쿨은 폴란드의 쇼팽 콩쿨,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콩쿨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 클래식 음악 국제 대회로 꼽힌다. 1951년 바이올린 부문 경연으로 시작됐으며 그 명칭은 벨기에의 왕비 엘리자베스트폰 비텔스바흐(Elisabeth von Wittelsbach)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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