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서측 갱도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나타났다고 미 38 노스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38 노스는 정확한 목적은 규정할 수 없지만 추가 핵실험 준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38 노스, 뉴시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서측 갱도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나타났다고 미 38 노스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38 노스는 정확한 목적은 규정할 수 없지만 추가 핵실험 준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38 노스,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만으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낙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북미 관계는 지난해 험악한 대화가 오가면서 전쟁의 위협이 커지던 국면에서 북미 정상회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아직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포함한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어떤 공개적인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핀 나랑 미 MIT대 정치학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쁘지 않지만 (북한으로서는) 비용이 들지 않는 신호”라며 “(북한이 이미 도달한 핵개발 단계를 고려할 때) 당분간 아무 것도 실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BBC는 “북한은 이전에 많은 (비핵화) 약속들을 어긴 적이 있다”며 북한이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와 지난 1994년 체결한 제네바 합의를 위반한 점을 거론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가동이 힘든 상태로 붕괘돼 폐쇄 조치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여섯번의 핵실험 후 이미 갱도는 무너졌고, 다른 실험을 하기에는 너무 불안정한 상태라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의 큰 부분이 함몰된 것을 보여주는 3차원 이미지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다만 북한이 최근 억류 미국인 3명 석방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사전 통보 없이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의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데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이날 “북한이 예고 없는 미사일 발사나 항공기의 비행을 위험에 빠뜨리는 다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 고립된 국가가 세계와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6월 12일 큰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달에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고맙다,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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