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전주 돔 라운지(제공: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30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돔 라운지(제공: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30

독립·예술영화의 축제 성료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독립·예술영화들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2일 폐막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 45개국 241편(장편 197편 단편 44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그간 기록과 비교해 올해 최다 관객, 최다 매진 기록을 세웠다. 영화제 총 상영 횟수 536회 중 지난해보다 5회 많은 284회가 매진됐다. 관객수도 지난해 7만 9107명을 넘어 8만 200명으로 만단위 숫자가 바뀌었다.

개막작은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이었다. 1970년대 일본 오사카의 칸사이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공통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의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2008 한일 연극 공동제작으로 이미 널리 사랑받았던 ‘야키니쿠 드래곤’이 10년만에 영화로 돌아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막을 올렸다.

‘야키니쿠 드래곤’과 패막작은 ‘개들의 섬’은 매진됐다. 올해 처음으로 5편으로 늘어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PC) 영화 ‘굿 비즈니스’ ‘겨울밤에’ ‘파도치는 땅’ '노나', '우리의 최선' 등도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작 ‘상속녀’와 ‘머나먼 행성’도 큰 인기를 누렸다.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려 남북관계에 화두를 던진 영화 ‘강철비’도 눈길을 끌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에서는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독립영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충직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논쟁적인 주제의 영화가 모인 ‘프론트라인’ 섹션 등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독립영화 마니아와 일반 관객 모두가 두루 즐길 수 있는 영화와 다채로운 이벤트 덕에 영화제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흥행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월 말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 내 여직원 성희롱’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 단기 근무 여직원들이 퇴사를 앞두고 영화제 측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A팀장은 여직원들의 외모 평가를 비롯해 일방적인 스킨십,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들게 하는 등의 발언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영화제 조직위는 A팀장에 대해 ‘무급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내렸지만, 솜방방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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