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2007년 첫 연 맺은 후 네번째 같은 역할 맡아

공연 통해 자신 안의 ‘둘시네아’ 찾았다고 밝혀

“알돈자의 외적모습보다 드라마에 집중하는 편”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배우 윤공주는 가녀린 이미지와 청아한 목소리로 이름처럼 공주님 같은 배우로 인식됐다. 그런 그에게도 강인한 면모가 있음을 관객에 알린 공연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다. 그는 2007년 ‘맨 오브 라만차’ 속 ‘알돈자’를 연기한 이후 2008년, 2012년에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알돈자로 분해 동료 배우와 관객들에게 ‘알돈자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천지일보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배우 윤공주를 만났다. 처음 알돈자를 맡았을 때, 어떻게든 그 역할을 표현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 속에서만 연기했다는 윤공주는 이제 여유를 갖고 역할에 동화되는 모양새다. 자기 자신부터 작품의 메시지를 온전히 느끼고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는 윤공주. 그가 말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와 그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꿈’이라고 말할 수 있죠. 공연 진행과 함께 등장인물들이 점점 성장해요. 즉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꿈을 꿔야 하며, 그 꿈은 다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죠.”

윤공주가 출연 중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돈키호테 이야기를 극중극으로 다룬다. 뮤지컬의 주인공 ‘세르반테스’는 교회에 압류 딱지를 붙였다가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갇히고, 다른 죄수들과 함께 돈키호테 이야기로 즉흥극을 펼친다.

즉흥극 속 등장인물인 ‘알돈자’는 부모에 대한 좋은 기억 하나 없고, 가끔가다 몸을 팔아 번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여인이다. 돈키호테는 모든 사람에게 천대받는 알돈자를 완벽한 레이디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는다. 알돈자는 그런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 취급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돈키호테의 진심에 감동한다.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돈키호테에게 ‘왜 자꾸 알돈자를 둘시네아라고 부르냐’고 물으면 그는 ‘그게 너니까’라고 답할 거예요. 알돈자가 보지 못하고 있는 그 안의 둘시네아를 깨워주는 인물이죠.”

윤공주는 작품에 참여하면서 자신 안의 둘시네아를 많이 찾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뮤지컬 배우를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노력했더니 10년 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리고 내 무대를 보면서 감동했다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며 “내가 느끼는 것을 관객도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알돈자가 둘시네아로 변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저는 문화·공연이라는 것 자체를 접할 수 없던 시골 아이였어요. 또 ‘나는 왜 이럴까’ ‘내 삶은 왜 이럴까’ 비관한 시절도 있었죠. 하지만 감사하게도 관객들이 찾아주는 배우가 됐어요. 그래서 우리 모두의 안에 둘시네아가 있으니 꿈과 희망을 품자고 말하고 싶어요. ‘윤공주도 해냈는데, 당신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는 수많은 여배우에게 “언젠가는 하고 싶은 역할”로 꼽혔다. 캐릭터의 서사도 탄탄하고 한·절규·희망 등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는 윤공주와 더불어 배우 최수진이 알돈자로 캐스팅됐다. 최수진은 “10년 전 윤공주 선배의 연기를 보고 알돈자 역을 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자신의 연기를 보고 알돈자를 꿈꿨다고 밝힌 후배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주고 있는지 묻자 윤공주는 “배우가 배우에게 뭘 가르쳐주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언을 하기보다 ‘내가 해야 할 몫을 하면 좋은 부분은 보고 배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연에 임한다. 나도 수진이 연기를 보고 배우는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제가 처음 알돈자를 연기했을 때 ‘예쁘고 여리여리한 목소리를 거칠게 바꿔야한다’ ‘나이가 어리니까 연륜 있게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수진이도 이런 고민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알돈자가 20대일수도 있고, 목소리가 거칠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외적인 것에 연연하면 역할에 대한 집중이 깨지거든요. 그래서 ‘어리면 어때? 목소리 예쁘면 어때?’ 하고 격려해줘요. 사실 수진이가 그때의 저보다 잘해요(웃음).”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1

윤공주에게 ‘알돈자 장인’ 수식어가 붙은 배경에는 뛰어난 넘버 소화력이 한몫했다. 윤공주는 “나는 노래를 테크닉적으로 잘 한다기보다 드라마적으로 표현하는 걸 잘한다. 만약 내가 콘서트를 하거나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면 노래 잘 한다는 소리는 못 들을 것”이라며 “고음을 내는 게 힘들긴 하다. 하지만 뮤지컬은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내 감정을 음악과 함께 풀어낸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작품 보면서 좋아해 주시고, 긍정 에너지를 받고 갔다고 말해 주셔서 감사해요. 관객 여러분 모두가 작품의 메시지에 힘을 받고, 항상 꿈꾸면서 살아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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