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유력한 것으로 미국 현지시간(9일) 미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싱가포르 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천지일보DB, 구글지도, 백악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유력한 것으로 미국 현지시간(9일) 미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싱가포르 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천지일보DB, 구글지도, 백악관)

북미성공 전제… 남북미 장소로 ‘판문점’ 여전히 유효
북미회담 끝나도 남북미까지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싱가포르, 날짜는 6월 12일로 결정됐다.

또 다른 개최 후보지로 꼽히던 판문점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남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또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청와대 측도 아쉬움을 피력하면서도 남북미 정상회담만은 판문점에서 열릴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밤 김의경 청와대 대변인은 명의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기원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 11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분단의 상징으로서 판문점의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 입장으로서는 판문점이 좀 더 낫지 않았나 싶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니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청와대는 사상 첫 북미 간 비핵화 정상회담의 장소로 판문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고스란히 판문점 북미회담으로 연결한다면 연이어 같은 장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한방에 내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성된 화해 무드를 유지한 채 속도전으로 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판문점을 개최 후보지로 거론했지만,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에서 계속 차이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북미 회담에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판문점이라는 상징성을 우려해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문점은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는 배제됐지만,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해도 남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회담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겠지만,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을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남북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전협정은 체결일인 7월 27일에 남북미가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