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살리는 ‘생명의 빛’으로 돌아오는 ‘광복’

올해로 광복 65주년을 맞았다.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는다’는 의미의 광복은 빛날 광(光)에 돌아올 복(復) 자를 쓴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빛이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광복 반백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빛’을 다시 찾았는가.

경술국치 100년, 일제강점기 35년을 지내오면서 대한민국은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조금씩 침탈당하기 시작했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은 어느 민족보다도 뛰어난 정신과 문화를 가진 조선을 경계하는 하나의 도구나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숲속에 있는 사람은 정작 자기가 속한 숲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익숙한 것이기에 소중한지 몰랐던 것들. 우리네 정신과 문화를 온전히 지켜내지 못한 설움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풀어야 할 너무도 많은 과제를 남겼다.

1930년대 일제가 우리민족의 고유성과 정신문화를 말살시키기 위해 벌인 정책 중 가장 음흉하다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창씨개명이다.

이는 아예 민족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는 것으로 조선 사람을 조선인도 아닌 그렇다고 일본인도 아닌 상태로 만들어 민족정신을 말살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었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혹은 동물이든 이들은 씨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게 된다. 열매를 보아 그 씨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그 성씨(姓氏)로 자신을 이 세상에 존재케 한 아버지를 알 수 있는 것이요, 더 나아가 민족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일제는 또한 한국어를 쓰지 못하게 하고 일본어를 배우게 하는 등 언어적인 면에 있어서도 강한 압력을 행사했다.

이 역시 우리민족이 가진 위대한 정신과 문화를 그 근본부터 말살하겠다는 극악한 의도가 담긴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천도교 임운길 교령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5년이 됐지만 아직 진정한 광복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며 “진정한 광복은 정신의 광복이다. 우리민족의 얼, 정신이 회복돼야 나라가 바로 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 교령은 “천도교가 실질적으로 3.1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자금을 댄 것은 빼앗긴 주권을 되찾고, 잃어버린 우리민족의 얼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제는 잃어버린 문화와 민족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일제에 의해 왜곡되고 잃어버린 우리네 정신과 문화를 다시금 회복해 우리민족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3.1정신 구국운동 김동환 본부장은 “광복을 위해 목숨 받친 선열들에게 오늘의 광복은 과연 어떻게 보일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어떻게 찾은 광복인데, 오늘날 사람들은 광복절을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오른팔이 잘리고 왼팔이 잘려나가고 결국에는 목숨을 잃은 선열들을 희생과 정신을 잊고 지내면 안 된다”며 “먼저는 나라를 생각하는 국민이 되고, 온 국민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애국운동의 광복절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경술국치, 6.25한국전쟁 등 굴곡의 역사를 지내온 우리민족이 서양의 물질문명에 길들여져 최고의 정신문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데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세계의 석학들과 미래학자, 예언가들이 해 뜨는 곳 동방으로 지목하고 주목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세계의 정신문명을 이끌어갈 지도자들이 있는 나라 대한민국이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문화를 바로세우고 정도(定道)를 걸어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사람들을 살리는 ‘생명의 빛’ 광복(光復)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데 많은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외친 이상화 시인의 물음에도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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