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국 대사관 등 지역 다문화 인프라 활용

내·외국인 함께하는 ‘문화교류의 장’ 구축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용산구가 오는 2020년까지 서빙고동에 다문화박물관(가칭)을 만든다. 용산은 이태원관광특구와 미군부대, 57개국 대사관, 이슬람 사원 등이 몰려 있어 ‘한국 속 작은 지구촌’으로 불린다.

용산구는 약 1만 5000명(2016년 기준)에 달하는 용산구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내국인과 함께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문화박물관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국적인 것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관광명소로도 개발할 수 있다.

구는 다문화박물관 조성 위치로 옛 창업지원센터(서빙고로 245) 건물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1496㎡ 규모로 현재 건물 전체가 비어 있어 활용이 쉽다.

박물관 조성 위치를 포함해 공간배치, 콘텐츠 등 기본계획을 합리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5개월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박물관 조성 전문가로 학예사 2명을 채용, 5월부터 지역 인프라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들은 용역업체가 원활히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 추후 유물수집과 박물관 개관, 운영까지 맡게 된다.

구는 이달 중 각국 대사관에 서한문을 발송하고 관련 자료 기증 등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 올 하반기에는 구청장과 지역 내 57개국 주한 외국대사 간 릴레이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하반기 중 유물 수집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공청회,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내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박물관 설립에 관해 타당성 사전 평가를 마친 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르면 2020년 하반기 중 박물관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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