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 중 건강악화로 서울 여의도 한 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5.10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 중 건강악화로 서울 여의도 한 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5.10 (출처: 연합뉴스) 

김성태, 특검 단식 8일째… 병원 실려갔다가 단식 재개
민주당 “대선불복 의도 명백히 드러나… 협상 더 무의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의 민주당원 댓글조작(이른바 드루킹 사건) 사건 특검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단식 투쟁 8일 만에 응급실에 실려가는 상황에서도 드루킹 특검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의 특검 요구를 진상규명이 아닌 대선불복 차원으로 규정하고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무리한 단식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의료진의 단식 중단 권유에도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와 특검 문제를 마무리하겠다며 단식을 이어가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급기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여의도의 한 응급센터에 입원한 그는 자신에게 병문안을 온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 원내대표는 병원 이송 5시간 만에 국회 본청 앞 농성장으로 복귀해 단식 투쟁을 이어갔다. 

한국당과 함께 특검 공조를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여당에 특검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결백하다면 앞장서서 특검을 주장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문 대통령과 대통령 최측근 복심인 김경수 의원, 집권여당이 관련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의 특검 요구를 대선불복용 특검으로 규정하고 수용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드루킹 특검’의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발언을 언급하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명백하게 대선불복 특검, 닥치는 대로 특검을 하자는 것이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하고 “우리는 그런 의도의 특검은 받아들일 수 없고, 함께할 생각도 없다. 협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날로 임기를 마무리한 우 원내대표는 고별 기자회견에서도 “분단 체제가 해체되는 대전환기에 대선 불복 특검으로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 임기가 마치기까지 드루킹 특검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의 공은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민주당은 11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집권여당 2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로는 홍영표 의원과 노웅래 의원이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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