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완전 직립에 성공, 참사 4년여 만에 바로 세워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완전 직립에 성공, 참사 4년여 만에 바로 세워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내달 초 4층 좌현·기관구역 수색 기대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바다 깊은 곳에서부터 줄곧 옆으로 누워 있었던 세월호 선체가 4년 만에 완전히 바로 세워졌다.

10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후 12시 10분께 세월호 선체를 94.5도까지 바로 세워 직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전 9시부터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1만t급 해상크레인으로 이용해 선체를 세우기 시작했다. 이날 세월호 선체 세우기 작업은 전날 예행연습을 진행하며 8도가량 세워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해상에 투입된 크레인은 만조의 영향을 받아 애초 5도보다 더 자연스럽게 세월호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크레인은 세월호 선체 앞·뒤로 연결된 와이어(쇠줄) 64개를 천천히 끌어당기며 선체를 세워나갔다. 선체 바닥면과 왼쪽에는 ‘L’자 형태의 받침대인 철제 빔이 와이어와 연결돼 있었다.

선체는 작업 시작 직후인 오전 9시 8분경 10도까지 세워졌고 이후 오전 9시 33분 40도까지 세워졌다. 40도까지 세워진 다음에는 잠시 멈추고 선체 앞·뒤 와이어에 걸리는 중량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실행한 이후 다시 진행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40도 이후 무게중심이 뒤로 넘어가면서 배 바닥을 받치던 수직 빔에도 고루 힘을 가하기 위한 점검 작업도 실행했다. 세월호 선체와 와이어 무게는 모두 합해 1만430t에 달한다.

무게중심의 이동으로 수직 빔에 힘이 전달되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선체는 오전 10시 37분경 60도까지 세워졌다. 이어 오전 11시 58분 90도 직립, 12시 11분경 94.5도 직립을 마치고 작업이 종료됐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세월호 직립을 위해 설치했던 장치를 제거하고 안전 보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 수색은 이르면 다음 달 초 4층 좌현과 기관구역을 중심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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