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 팝업스토어 확대
롯데, 부산·용인도 편집숍입점
“고객유입·매출상승효과 톡톡”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백화점들이 ‘SNS 스타 브랜드’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SNS 브랜드를 모아놓은 팝업스토어의 빈도수를 늘리는가 하면 정례 이벤트를 만들거나 아예 매장에 입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3는 올해 일제히 SNS 인기브랜드 확대에 나선다. 파워블로거나 수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사용자 등을 통칭하는 ‘인플루언서(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가 운영하는 SNS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 브랜드 팝업스토어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을 달성하면서 백화점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SNS 유명패션브랜드를 한데 모아 진행했던 ‘신세계 브랜드 서울’ 이벤트를 아예 정례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일회성 이벤트로 진행된 행사가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자 매년 5월과 9월에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 지난 첫 행사에서는 주 타깃인 30대뿐 아니라 20·40대까지도 호응하면서 목표의 2.5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반응을 고려해 이번 5월 행사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했다. 바이먼슬리, 라뉘, 심플먼트, 말랑피치, 마이민 등 30개 패션브랜드를 선보이고 세제, 차 등 생활·식품 등의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행사에서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엄선해 향후 편집숍에 입점을 추진하거나 단독 팝업 매장을 전개하는 등 인큐베이팅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업계 최초로 듀이듀이, 핀들랙, 갈롱드블랑 등 SNS 인기브랜드를 모은 상설 편집매장 ‘아미마켓’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앞서 같은 해 3월, 본점에서 팝업행사 3일 만에 1억 3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는 통상적으로 일반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7일간 3천만원 전후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부터 SNS 팔로워가 1만명 이상인 인플루언서 브랜드 편집숍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본점에 이어 부산본점에도 아미마켓을 입점시킨다. 롯데몰 용인점에 들어설 아미마켓에는 육아맘 인플루언서가 운영 중인 ‘아미마망’을 추가해 선보인다.
가장 먼저 SNS 파워 인플루언서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던 현대백화점은 올해도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모두 목표 대비 10~20%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대구점에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20만명에 달하는 파워 인플루언서 한연아의 패션·뷰티 브랜드 ‘숏트벗스터닝’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한연아가 매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SNS에 올리면서 수백명의 팔로워가 백화점을 찾아 매출을 견인했다. 무역센터점에서도 1세대 쇼핑몰 ‘업타운걸’로 유명세를 탄 강희재의 ‘희재마켓’을 열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9일부터는 압구정본점에서 인디리, 심연수, 스테디스테이트 등 SNS 뷰티·패션·라이프 인기 브랜드를 한번에 선보이는 ‘기프트랩’ 팝업스토어를 열고 13일까지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플루언서의 막강 영향력을 활용해 고객 유입 효과를 내기 위해 백화점 업계가 SNS 유명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들 팔로워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이 백화점의 목표 타깃층과 같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