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주말에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 (출처: 연합뉴스)
부활절 주말에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 (출처: 연합뉴스)

폼페이오, 깜짝 2차 평양방문… 접점 마련 주목

트럼프·김정은, 협상으로 극적 접점마련 관측있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과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몇 주 앞두고 회담의 최대 의제인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핵시설 폐기를 시작으로 단계별 비핵화 수순을 밟아가며 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체결의 마무리로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제재완화 혹은 보상 없이 북한의 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하며 부딪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을 깜짝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요구에 대해 “우리는 잘게 세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괄처리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과거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 분명히 하길 원한다”고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오늘의 이란핵협정(JCPOA) 탈퇴는 다가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핵협정(JCPOA)을 탈퇴하면서 미국의 더욱 강경한 비핵화 일괄 타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북한을 겨냥한 일련의 압박 흐름과 맞물려있다. 백악관은 지난 5일 볼턴 보좌관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의 4일(현지시간) 회동 결과를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비롯한 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까지를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라는 공유된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중국 랴오닝성 다렌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밀리에 회동하며 “북미대화를 통해 상호신뢰를 구축하고 유관 각국이 단계별, 동시적으로 책임 있게 조처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이 이처럼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예측하기 어려운 협상 스타일로 볼 때 극적인 접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