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인터넷 기사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인터넷 기사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경공모 회원들 김경수 후원내역 확보

드루킹 영장 신청해 ‘강제조사’ 예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이 지난해 5월 대선 전부터 댓글 활동을 했던 구체적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해당 기간 불법 댓글조작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드루킹 측근인 김모(필명 초뽀)씨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암호가 걸린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확보했다. 이 저장장치에는 대선 7개월 전인 지난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사 9만여건에 댓글작업이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불법 댓글 조작이 발견된 다른 사례와 마찬가지로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에 대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가 사용돼 불법적으로 조작됐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네이버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전산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드루킹이 운영한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메신저 대화방에는 회원들이 댓글 활동 결과를 드루킹에게 보고한 내용도 일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공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후원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불법성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초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지난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 의원에게 후원금 2700여만원을 낸 내역이 담긴 엑셀파일을 확보했다.

드루킹 측근인 초뽀는 경공모 운영자금 확보 사업 중 하나였던 비누 제작을 담당한 인물로 알려졌다.

엑셀파일로 확인된 후원 내역은 경공모 회원 1인당 5만∼10만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후원금이 해당 파일에 명시된 대로 실제로 송금됐는지를 조사 중이며 후원 과정에 경공모가 직접 관여했는지, 후원금에 경공모 자금이 투입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한편 구치소에 수감돼 경찰 접견조사를 3차례 거부한 드루킹에 대해 경찰은 강제조사를 위한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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