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아시아나항공 박형기 경영지원담당상무(앞줄 맨 오른쪽, 정장착용)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하얼빈에 거주하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안노길 할머니(가운데)와 최선옥 수녀(앞줄 맨 왼쪽)를 찾아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시아나항공)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생활지원금·기념관 운영비 지원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해로 순국 100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를 기리고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하얼빈에 거주하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인 안노길 할머니(97세)에게 냉장고와 생활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임직원 자원봉사자 10명은 안노길 할머니를 직접 방문해 벽지도배와 청소봉사를 진행했으며 기념관 운영비와 소정의 생활지원금을 전달, 안 할머니와 함께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참관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나항공 경영지원담당 박형기 상무는 “하얼빈은 특히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국내보다 이른 2006년도에 먼저 건립됐다”며 “아시아나도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리고 하얼빈 동포사회에 기여하고자 유가족 및 기념관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노길 할머니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였던 남편을 일제치하 때 잃은 뒤에도, 혼자 생계를 꾸려가며 안중근 의사 공적 알리기에 전념했다. 그는 또 6.25 이후 대한민국 태극기와 안 의사의 초상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다 반혁명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바 있다.

20년간의 옥고 중에도 치마 실로 태극기를 만들어 벽에 걸다가 사상개조불능 판정을 받아, 다시 20년간 네이멍구 오지 노동교화 농장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1998년 한∙중 수교 때에서야 풀려났다.

하지만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2년간 하얼빈 성당을 전전하다 최선옥 수녀를 만나 비로소 지금의 안식처를 얻었다.

안노길 할머니는 “젊은이들이 먼 한국에서 찾아와줘 고맙고, 안중근 의사를 기억해줘서 더 고맙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선옥 수녀에 따르면 안노길 할머니는 방문객이 주는 돈을 모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운영 사업에 기탁할 정도로 순국자 가족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본사에서 1년에 2회 안노길 할머니를 방문해, 매달 생활비와 기념관 운영비를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3년 3월부터 서울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숭모회에 3억 6000만 원을 계속 후원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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