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겨울잠서 깨어난 곰이 찾는 곰취.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내 몸에 딱 좋은 나무] 겨울잠서 깨어난 곰이 찾는 곰취.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 산나물은 나른한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산을 품은 맛과 향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각종 천연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인기가 매우 높다. 취나물류는 우리나라의 320여종의 산나물 중 60여종으로 가장 많다. ‘취’라는 이름은 산나물을 뜻하는 채(菜)에서 유래됐다고 하니 취나물은 산나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기나긴 겨울을 지난 후 잠에서 깨어난 곰이 제일 먼저 찾는 풀인 곰취가 취나물 중 대표라고 할 수 있다.

곰 발바닥 같이 생겨서 이름에 ‘곰’이 들어간다고도 알려진 곰취는 예전엔 도시인들이 쉽게 먹을 수 없었던 귀하고 비싼 나물이었다. 곰취의 독특한 향과 맛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곰취의 어린잎은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잡고 육질과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국화과에 속하는 곰취는 ‘한라에서 백두’에 이르는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데 해발 600m 이상 높은 산 속 습한 곳에서 자란다.

봄철 어린잎은 나물과 쌈 채소로 사용하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호로칠(胡蘆七)이라고 해서 진해(기침을 그치게 함), 거담(가래를 없앰), 타박상 및 허리와 다리 동통(쑤시고 아픔) 등을 완화할 때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곰취를 황달과 고혈압, 간염 등에 이용한다. 곰취에는 비타민 A, B1, B2, C, E 카로티노이드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며, 항산화 기능을 하는 물질을 함유해 성인병 예방은 물론 혈액순환 개선과 발암 억제 효과, 항염증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미국 등 서양에서는 특이한 잎 모양과 눈에 띄는 노란색 꽃 때문에 정원용으로 더 많이 쓰인다.

나라별로 다르게 쓰이는 곰취는 다양한 용도로 개발될 잠재력을 지닌 식물이다. 곰취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쌈 채소에서 찐빵, 전병, 장아찌, 쌈밥, 떡 등 다양한 먹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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