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령이 이날 JCPOA 탈퇴를 선언하는 각서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령이 이날 JCPOA 탈퇴를 선언하는 각서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핵협정(JCPO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핵협정은 일방적이며 재앙적이고 끔찍한 협상으로 애초 체결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5년 7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6개국은 이란과 JCPOA를 체결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푸는 게 골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 협정에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10~15년 일몰 기간 후에는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며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핵협정은 사실상 이란의 우라늄 보유를 계속 늘리도록 허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란에 대해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은 90일과 180일인 유예기간을 두고 그간 중단한 이란제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란은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하더라도 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 직후 이란 TV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협정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 협상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앞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우라늄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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