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8시 30분에 서울시청 역 12번 출구앞에서 예정되있던 '좋은아침을 여는 시청앞 출근 인사'일정에 40분 가량 늦게 도착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인사를 위해 시민들을 기다리고 서있다. (출처:뉴시스)
8일 오전 8시 30분에 서울시청 역 12번 출구앞에서 예정되있던 '좋은아침을 여는 시청앞 출근 인사'일정에 40분 가량 늦게 도착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인사를 위해 시민들을 기다리고 서있다. (출처:뉴시스)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또다시 여야 합의가 불발되며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8일 정치권에서 눈길을 끈 발언을 정리해봤다.

♦ “대체 뭐가 문제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해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얘기를 해주시라. 얘기를”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전날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을 받아들이면서 내놓은 요구사항이 너무 과하다면서 여야 협상이 결렬된 것을 두고 우 원내대표는 “대체 무엇이 잘못이냐”고 자세히 따져물었다.

우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엇이 잘못됐는가? 드루킹 특검 하자 해서 드루킹 특검 하자고 했다. 그래서 이름을 드루킹 특검으로 정한 것인데, 여기다가 이것저것 붙이는 건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저희가 내놓은 안은 많은 것도 아니고,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을 정리했고, 최소한의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면서 “어떤 점이 무리한 것인지 얘기를 해주시기 바란다. 어떤 법은 안 되는 법이라고 얘기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어 “‘정부조직법 중 어떤 것은 안 된다. 판문점선언 결의안 통과 안 되겠다. 비준안 처리는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보고 하는 것은 안 되겠다.’ 얘기를 해 달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어디가 무리한지 얘기해 달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이날 합의 불발로 끝내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원내대표들은 “침묵”

국회 파행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주재로 이날 원내대표들이 소집됐다. 오전 10시가 다 되자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목 깁스를 한 채 천천히 회의장으로 걸어 들어왔다. 뒤이어 나타난 우원식 원내대표는 먼저 의자에 앉아있는 김 원내대표에 악수를 청하며 말없이 눈을 한 번 마주쳤다.

그리고 나타난 정세균 국회의장은 일어서서 악수 하려는 김 원내대표에 “앉아. 앉아”라고 말을 건넸다. 그리고 나머지 바른정당과 평화‧정의당 원내대표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평소 이런저런 농담이 오고가는 회의장엔 한동안 정적만 흘렀다.

회의를 시작하고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날까지 국회정상화를 시키지 못할 경우 ‘세비 반납’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가 안 될 경우) 저 뿐 아니라 우리 의원들에게 동참을 호소하고 그런 운동을 펼쳐서 정상화를 위한 작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원내대표들 합의는 결국 불발하면서 정 의장의 세비반납에 ‘무언의’ 동조를 하게 됐다.

♦출근길 인사에 ‘지각’해버린 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시장 후보가 이날 오전 예정된 출근길 인사에 지각해 빈축을 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좋은 아침을 여는 시청앞 출근 인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40분가량 늦게 도착하면서 출근 시각을 놓쳐버렸고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지 않아 결국 일정을 취소했다.

안 후보 측은 자택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교통체증을 예상치 못해 늦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출근길 교통체증도 모르냐’고 뭇매를 맞게 됐다.

이에 바른미래당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 기사를 보면서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게 사실은 남 일 같지 않은 게 상계동 살다보면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안 후보를 두둔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아마 평소에 잘 가지 않은 시청으로의 이동 동선이다 보니 (안 후보의) 예측을 한참 벗어난 것 같은데, 실제로 상계동에서 차로 출퇴근 하려면 어딜 가더라도 평소 통행시간에 +40분정도 여유시간을 두지 않으면 돌발변수들(기상, 차량 사고, 이유 없이 막힘) 등에 의해서 약속을 펑크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도 연휴 뒤 화요일 출근길이라 아마 일반적인 화요일보다 아주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지금은 바른정당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이준석 위원장은 안 후보와 대척점에 섰던 시절이 있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이준석 후보가 노원병에서 맞붙었었지만 지금은 같은 당, 같은 지역에 살면서 교통체증을 이해하는 사이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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