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6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9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6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9

서초구, 연소득 대비 집값 가장 높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에서 직장인이 ‘내 집’을 장만하려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년치 연봉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8일 국토교통부(국토부)와 공동으로 ‘2017년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연 소득 대비 9배 가까이 높았고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가 중위수 기준 8.8배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부가 선정한 표본 8000가구에 서울시 추가 표본 8000가구를 더해 총 1만 6169가구를 조사·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에서도 연소득 대비 집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지역은 서초, 강남, 용산구 등이다. 서초구의 PIR는 20.8배, 강남구는 18.3배, 용산구는 13.1배였다. 21년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면 서초구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서울에 거주하는 전체 가구의 71.3%는 임대료나 대출 상환금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전·월세를 사는 임차 가구(83.3%)가 본인이 소유한 주택에 사는 가구(71.3%)보다 높았다.

자가 점유 비율은 42.9%로, 1년 새 0.9%p 증가했다. 또 서울의 자가 점유 비율은 전국 평균(57.7%)보단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내에선 도봉구(60.2%), 노원구(51.1%), 양천구(50.5%) 등의 순으로 자가 점유율이 높았다.

임차 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서울이 47.9%로, 전국 평균(60.4%)보다 낮았다. 월세가구 비중은 청년 가구, 1인 가구, 평균소득 70% 이하 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세입자 가구의 월 소득에서 월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PIR)은 12.7%(중위수 기준)였다.

세입자 24%(48만 가구)는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25%를 넘거나 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한 비용이 30% 이상을 차지한다면 주거비 부담이 과한 수준으로 본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조사 결과를 ‘2025 서울시 주거종합계획’에 반영해 임대 주택 확충, 주거 안정 보장, 맞춤형 주거 지원 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