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부산 사하구 괴정동 사리암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신도들이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등을 달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은 고득점과 대입합격을 위해 각자의 신앙을 통해 복을 빈다. 특히 수능시험 100일을 앞두고 성당이나 사찰, 교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수험생을 위해 기도한다.

◆천주교 - 54일 기도, 피정

고3 수험생을 위해 교구 차원에서 ‘54일 기도’를 진행한다. 신부들이 수험생들에게 개인적으로 격려하기도 하지만 교구 차원에서 진행하는 기도회는 ‘54일 기도’가 일반적이다.

이 기도회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성당에 모여 54일간 묵주를 들고 기도를 올리는 모임이다. 특히 ‘54일’로 정한 이유는 9일 동안 하루에 한 가지씩 개인 및 단체의 지향을 가지고 드리는 기도를 연이어 6번 진행하기 때문이다.

‘54일 기도’의 마지막 날이자 수능 전날 저녁에는 고3 수험생들이 성당에 나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미사를 드린다. 수능 당일에는 학부모들이 다시 성당에 모여 일일피정을 보낸다.

학부모들은 자신과 자녀의 마음을 가다듬고자 신부가 전해주는 미사 말씀을 듣고 기도로 수능이 무사히 끝나길 염원하며 차분히 기다린다.

의정부·제주 교구에서는 일반 학생들을 포함해 고3수험생을 위한 ‘수학피정’을 마련해 학업으로 인해 신앙이 미진했던 학생들에게 수학 과목을 강의 해주면서 학업도 증진시키고 신앙도 다질 수 있도록 한다.

◆불교 - 삼천배 기도, 고득점 기원 등달기

조계사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 18일까지 ‘자녀를 위한 행복한 동행 111일 수능기도’를 실시하고 있다.

111은 수험생들이 한국불교 1번지인(1) 조계사에서 기도를 통해 최고의 실력을(1) 발휘하고 우수한 성적으로(1) 합격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봉은사는 법왕루에서 입시생,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매년 ‘학업만성취 발원 100일 관음기도’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 11일~11월18일까지 봉행될 예정이다.

특별행사로 입시특강, 삼천배 철야정진기도(10월23일), 합동천도재(10월28일), 촛불기원법회(11월6일) 등이 진행된다.

부산 사하구 괴정동 사리암에서는 지난 9일 ‘수능 고득점 기원 등달기’ 행사를 가졌다. 이 사찰에서는 수능일인 11월 18일까지 고득점 기원 및 대입합격 기도회를 갖는다.

◆개신교 - 특별 새벽기도, 금식기도

대부분 교회에서는 수능 D-100일을 맞아 수험생을 위한 중보기도 및 특별 새벽기도를 실시한다.

또한 대학부 여름 수련회 기간에 수능 D-100일 기간이 겹쳐져 고3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프로그램을 갖는다. 지난해 갈보리교회는 ‘수능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해 자녀의 고득점과 대학합격을 바라는 기도예배를 드렸다.

또한 100일 금식기도를 시작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기도원에 모여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갖는 교회들도 있다. 학모들은 수험생에게 수능 100일 묵상 QT를 하면서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QT집을 선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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