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초대공사로 워싱턴 재직시절의 박정양 모습(제공:국외소재문화재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8
1888년 초대공사로 워싱턴 재직시절의 박정양 모습(제공:국외소재문화재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8

초대 주미공사 쓴 ‘미속습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번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박정양(朴定陽, 1841~1905) 초대 주미공사가 고종에게 올린 미국 견문기 ‘미속습유(美俗拾遺)’이 번역돼 출간됐다.

8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주미공사관 현지 개설 130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개관식(5월 22일, 미국시각)을 앞두고,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의 ‘미속습유(美俗拾遺)’를 번역·해제해 발간했다. 

‘미속습유’는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이 고종의 명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미국의 제도와 문물을 총 44개 항목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정리한 보고서 형식의 미국 견문기이다. 박정양은 1887년 조선 역사상 최초로 미국에 상주하는 주미전권공사로 임명, 파견되었다. 그가 1888년 1월 미국에 상륙한 뒤 그해 11월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약 11개월 간 미국의 여러 제도들을 살피고, 공공기관과 시설들을 시찰하며 각종 정보를 수집해 쓴 글이 바로 ‘미속습유’이다.

특히 ‘미속습유’는 당시 각국의 여러 자료를 두루 참고하고 미국의 최신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전반적인 실정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미국이 부국강병하게 된 원인과 그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선의 개화·자강책도 함께 모색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런 과정을 통해 작성된 ‘미속습유’는 당시 고종을 비롯한 정부 요직의 관리들에게 널리 읽혀 그들이 미국의 실정을 올바로 이해하고, 대미정책을 수립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편 ‘미속습유’는 사료로서 역사적 가치도 매우 크다. 지금까지 ‘최초의 서양견문기’로 알려진 유길준의 ‘서유견문’ 보다 약 1년 앞선 1888년 탈고돼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견문기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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