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전축성 120주년을 맞아 7일 오후 대성당에서 이해인 수녀의 진행으로 도시 피정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명동대성당.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전축성 120주년을 맞아 7일 오후 대성당에서 이해인 수녀의 진행으로 도시 피정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명동대성당. ⓒ천지일보(뉴스천지)

‘큰 사랑 받았으니’ 문화행사 풍성
11일 ‘제4회 평화나눔음악회’ 개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교좌 명동대성당 성전축성 120주년을 맞아 7일부터 약 한 달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명동대성당은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본당이다. 이 자리에는 초기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공동체가 있던 명례방 근처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최초의 신부인 김재진 신부가 1845년에 귀국해 활동하던 돌우물골(중구 수곡동) 인근이기도 하다.

천주교에서 명동대성당은 오랜 박해에서 획득한 신앙의 자유와 소외받고 가난한 민족의 안식처, 그리고 민주화운동의 상징 등으로 여긴다. 토지매입은 1883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풍수지리설에 따른 정부와의 갈등과 청일전쟁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15년 만인 1898년 5월 29일 성령강림대축일에 완공됐다.

명동대성당은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첫 고딕 양식 건축물로 프랑스 코스트신부가 설계했다. 서양식 붉은 벽돌과 전통 재료인 전돌을 응용한 회색 이형 벽돌을 써서 풍부한 장식적 요소를 나타낸다. 내부가 고딕적인 분위긴 데 반해 구조체계와 공법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가깝다.

파리외방전교회의 재정 지원으로 1898년에 준공했으며, 신자들이 무보수로 팔을 걷어붙이고 공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천주교에서는 ‘큰 사랑을 받았으니’를 주제로 기념미사와 음악회, 전시회, 각종 공연 등의 행사를 거하게 마련했다.

이날 오후 대성당에서는 이해인 수녀의 진행으로 ‘다시 불러보는 초록빛 이름, 어머니’라는 부제로 도시 피정 행사가 열렸다. ‘피정(避靜)’은 가톨릭 신자들이 행하는 수련의식으로, 어느 기간 동안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을 말한다. 이날 행사를 통해 마련된 성금은 성베네딕도 이주민 지원센터에 전달된다.

오는 11일에는 대성당에서 ‘제4회 평화나눔음악회’가 열리며 공연은 성당 마당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된다.

12일에는 우리나라 교회음악에 초석을 놓은 고(故) 이문근 신부 탄생 100주년 추모 음악회가 진행된다. 1948년 최초 합창 성가집인 ‘가톨릭 성가집’을 편찬한 이 신부는 한국인 최초로 로마 교황청 음악대학원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가톨릭대학교 학장을 역임하고 1980년 하직했다.

17일에는 피아니스트 노영심의 독주회 ‘성당 안의 동화’가 이어진다.

23일부터 29일에는 명동 갤러리 1898에서 명동대성당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는 사진전과 본당 소장 성미술품 전시회가 개최된다.

27일 오후 12시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성전축성 120주년 및 본당 공동체의 날 기념미사 집전한다. 또한 이날 성당 마당에서는 ‘2018 본당 공동체의 날 바자회'를 열고 물품 판매 수익금을 지정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6월 2일에는 명동성당 뒤편 성모 동산에서 소프라노 강혜정과 발레리나 김주원, 노영심이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를 주제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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