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광대극 ‘당골포차’ 쇼케이스 모습. (제공: 연희집단 The 광대, 이현준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7
거리광대극 ‘당골포차’ 쇼케이스 모습. (제공: 연희집단 The 광대, 이현준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7

 

서울·경기 거리 곳곳에서 공연

“인간 삶을 동물에 빗대 풍자”

버나·연주·재담·난타 등 선보여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연희집단 The 광대의 거리광대극 ‘당골포차’가 서울·경기의 거리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당골포차’는 우리 민족 고유의 단군신화에 연희적 요소를 더한 거리광대극이다. 공연의 내용은 이렇다. ‘환웅’과 곰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은 선량한 인심이 넘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꿈꾼다. 하지만 세상은 각박해져 사람다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에 단군은 짐승 같은 인간 중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포장마차를 연다.

단군이 운영하는 당골포차에는 후배들에게 치이고 성적 부진을 겪으며 쳇바퀴 도는 일상에 지친 ‘경주마’, 성공을 위해 뒷돈을 야무지게 받아먹는 ‘돼지 부장’, 고삐 풀린 채 이성을 잃어가는 ‘개떼’ 등이 찾아온다. 단군은 사람다운 사람 하나 만나지 못해 다음 여정을 이어간다.

연출진은 포장마차 손님을 동물로 설정한 배경에 대해 “사람답게 살고 싶지만 일상 속 매번 주어진 생활을 하는 인간의 삶을 동물의 모습으로 빗대 풍자했다”며 “동물처럼 보이는 당골포차의 손님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라고 밝혔다.

거리광대극 ‘당골포차’ 쇼케이스 모습. (제공: 연희집단 The 광대, 이현준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7
거리광대극 ‘당골포차’ 쇼케이스 모습. (제공: 연희집단 The 광대, 이현준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7

‘당골포차’는 거리광대극 특성상 우리의 전통 공연인 마당극과 같이 관객과 연희자가 어우러지는 형식을 취한다. 연출진은 작품의 핵심 소품인 포장마차에 음향 등 여러 가지 장치를 설치했다. 이는 관객이 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희자들은 음악 반주에 맞춰 대접·접시·쳇바퀴 등 각종 물체를 쳐올려 돌리면서 재주를 부리는 버나와 악기를 이용한 연주, 웃음을 유발하는 재담(才談)등을 선보인다. 극 중 손님 호객행위는 탈춤으로 표현되고, 일상도구인 숟가락을 활용한 난타도 공연된다.

거리광대극 ‘당골포차’ 쇼케이스 모습. (제공: 연희집단 The 광대, 이현준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7
거리광대극 ‘당골포차’ 쇼케이스 모습. (제공: 연희집단 The 광대, 이현준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7

연희집단 The 광대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사전거리공연’ 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골포차’ 공연에 돌입했다. 공연은 올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국내공식초청작으로 선정돼 6~7일 경기 안산문화광장 C사이트에서 공연됐다.

공연은 ‘수원연극축제’ 국내공식초청작이기도 하다. 연희집단 The 광대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경기 수원시 상상캠퍼스 1981청년건물 앞 주차장에서 공연을 올린다.

또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시즌제(봄)’에 선정돼 6월 중 5회에 걸쳐 서울 거리 곳곳에서 관객을 만난다. 6월 2일~3일엔 서울 중구 DDP, 9일~10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공원, 13일에는 서울 마포구 DMC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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