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지도 영상정보 제공 서비스 준비 과정 중 발생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경찰이 다국적 IT기업 구글(Google)의 한국 법인인 구글코리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구글코리아는 개인의 통신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수사관 16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글코리아가 ‘스트리트뷰’를 만들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 간의 통신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구글 ‘스트리트뷰(Street View)’는 인터넷 지도를 통해 특정 위치에 대한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 개시를 준비해 왔다.

구글은 차량에 특수카메라를 장착해 거리 풍경을 촬영했고 이 과정에서 무선기기에 대한 위치정보 서비스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무선랜(Wi-Fi)망에 설치된 무선기기(AP)의 시리얼 번호를 수집했다.

구글은 그러나 AP로부터 송출되는 공개 정보인 시리얼 번호뿐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메신저 대화내용이나 이메일 등 개인 간 통신 내용까지 수집·저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자료 분석을 마친 후 혐의가 입증되면 구글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구글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독일·뉴질랜드·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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