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걸 시민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이날 열린 이동통신요금 원가 공개소송 선고 결과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안진걸 당시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왼쪽) 등 관계자들이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이날 열린 이동통신요금 원가 공개소송 선고 결과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이 세계 41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핀란드의 70배에 달하는 수치다.

7일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핀란드의 국제 경영컨설팅 업체인 리휠은 ‘2018년 상반기 4G 가격 책정 상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집계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유럽연합(EU) 28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총 41개국 내 최소 수천개 스마트폰 요금제와 모바일 브로드밴드 요금제를 분석한 결과다.

리휠은 지난달 기준 41개국 내 최소 무료통화 1000분과 고화질(HD) 영상용 초당 3㎆(메가바이트) 데이터를 제공하는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기가바이트) 당 가격이 13.9 유로(약 1만 7906원)로 16 유로를 웃돈 국가명이 공개되지 않은 1개국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이어 캐나다가 3위(9.6 유로), 미국이 5위(7 유로)를 기록했다.

EU 28개국 평균은 2.3 유료였으며 OECD 회원국 평균은 2.9 유로였다. 핀란드는 한국의 70분의 1 수준인 0.2 유로(258원)로 가장 저렴했다. 작년 하반기(11월 기준) 조사 때보다 한국은 0.5 유로 상승하고 핀란드는 0.1 유로 하락해 격차가 45배에서 70배로 확대됐다.

30 유로(3만 8646원) 이하 4G 요금제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 양은 한국이 1㎇로 41개국 중 39위를 차지했다. 30유로 이하로는 데이터 제공이 아예 없는 그리스와 몰타를 제외하면 가장 가격이 높았다.

30유로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나라는 10개국이었다. 네덜란드, 필란드, 스위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덴마크, 에스토니아였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웨덴, 폴란드 등 6개국은 100㎇이었다.

무료통화가 제공되지 않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요금제의 경우 30 유로로 사용할 수 있는 4G 데이터의 양은 한국이 22㎇로 41개국 중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핀란드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9개 국가가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했지만 캐나다는 2㎇로 가장 적었다.

이통사들은 작년 하반기 리휠의 조사 결과 발표 당시 국내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요금 패턴과 맞지 않거나 한국의 우수한 데이터 이용 환경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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