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효 문화에서 노인정책 답 찾아야
[사설] 효 문화에서 노인정책 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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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버이날이다. 불행히도 일년 하루 호사도 허락지 않은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모는 열 자녀를 어렵지 않게 기르지만 열 자녀는 두 부모를 잘 모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팔반가(八反歌)의 내용이다. 그래도 예로부터 부모를 공경하는 孝문화가 있어 나름 어르신들이 살기 괜찮은 나라로 꼽힌 곳이 대한민국이었지만 이제는 옛말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기대수명은 늘었으나 노인빈곤률, 자살률에서 모두 OECD국가 중 1위다. 독거노인이 느는 것은 물론 부모를 어느 섬에 버렸다는 소식, 노인부부가 자살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우리가 더 못 살았을 때도 이렇게 노인자살률이 높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자살이 꼭 빈곤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어려서부터 효의 중요성을 학교나 가정에서 가르쳤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효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졌다. 이 때문에 생산성을 잃은 노인들이 갈 곳도 마음 둘 곳도 없어진 것이 노인자살률 1위의 진짜 이유일 것이다. 

인간의 꿈이 무병장수인 것을 보면 노령사회는 분명 축복이다. 그러나 실상은 노인들의 복지를 젊은이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평생 사회와 가정을 위해 희생하고도 노인들은 눈칫밥을 먹고 있다. 선거철마다 나오는 노인정책 덕에 조금은 노인복지가 개선된 것 같지만, 노인들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개선된 것 같지는 않다. 이런 보이지 않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주도적으로 노인들에게 노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돌봄 서비스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 또 청소년들이 노인들의 지혜를 얻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해 노인에 대한 공경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인류가 지구에서 꼭 가져가야 할 것이 있다면 한국의 孝문화”라고 아놀드 토인비가 부러워했던 우리의 독보적인 문화이자 전통이 효(孝)다. 무엇이든지 생각이 바로서야 바른 정책이 나오는 법이다. 단순히 보이는 성과가 아니라 근본적인 노인공경 문화가 일반화돼야 타당한 노인정책이 나올 수 있다.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인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을 널리 홍보하고 정책에 반영한다면 반발과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보편타당한 노인복지정책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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