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결성한 남북 여자 탁구 선수들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8일 입국한다.
안재형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대표팀과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한다.
6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에서 여자대표팀은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이 일본을 3-1로 꺾으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졌고 동메달 시상대에는 중국의 벽에 막힌 홍콩과 일본과 4강전에서 무릎을 꿇은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자리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 4위 결정전이 없어 준결승 진출국이 모두 동메달을 받았다.
특별한 것은 단일팀에 참가한 남북한 선수 9명은 모두 동메달을 수여 받았다. 이는 ‘KOREA팀’ 선수 전원에게 메달을 수여하겠다던 국제탁구연맹(ITTF)이 약속을 지킨 것이다.
시상대에는 한국의 전지희, 유은총(이상 포스코에너지), 서효원(한국마사회), 양하은(대한항공), 김지호(삼성생명), 북한의 김송이, 김남해, 차효심, 최현화가 사이사이 섞인 채 메달을 받아 걸고 환하게 웃었다. 선수들뿐 아니라 안재형, 김진명 감독도 동메달을 받아들었다.
국기 계양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중국 국기가 맨 위에 올라갔고, 일본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세 번째 자리에는 홍콩의 국기와 태극기, 인공기가 나란히 걸렸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을 앞세웠지만, 세계랭킹 2위 티모 볼이 있는 독일에 게임 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렇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어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동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남녀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메달을 획득한 건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북한 선수단은 한국 선수단보다 먼저 스웨덴 현지를 출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귀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