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각종 가면과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각종 가면과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4일 조양호 한진 오너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 대한항공 직원들이 쓴 ‘가이 포크스’ 가면이 화제다. 한진 오너일가의 ‘갑의 횡포’에 맞서 ‘을의 반란’이 일어난 것.

이와 같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가이 포크스는 지난 2015년 세계적인 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이 가면을 쓰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뒤로 가이 포크스는 ‘익명의’라는 뜻을 지닌 어나니머스의 상징이 됐다.

특히 가이 포크스는 실존 인물로서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의 소재가 되면서 전 세계 반정부 시위의 상징 인물로 부각됐다.

가이 포크스는 독실한 가톨릭교도로 당시 영국 제임스 1세(1567~1625)의 가톨릭 탄압에 항의해 1605년 11월 5일 영국 의회를 폭파하려다 발각돼 다음해 1월 처형당했다.

그가 당시 왕인 제임스 1세를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종교 때문이었다. 영국 국교회였던 제임스 1세는 가톨릭과 청교도를 억압했다. 스코틀랜드에서 건너와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했던 제임스 1세는 즉위 직후 청교도들의 성공회 개종을 강요하는 등 공격적인 종교정책을 펼쳤다.

이에 가톨릭 신자였던 가이 포크스 등이 왕을 죽이고 가톨릭을 억압하지 않을 이에게 왕위를 넘겨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의회에서 폭약이 터지면 가톨릭 신자인 다른 대신까지 죽게 되는 것을 염려한 한 공모자의 밀고로 가이 포크스의 폭파 계획은 실패했다. 가이 포크스는 당시 현장에서 체포돼 고문 끝에 가담자 등 계획 전모를 실토한 뒤 결국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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