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왼쪽),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3일째 노숙 단식을 하던 중 괴한에게 턱을 가격당해 119 구급차에 실려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병문안을 마친 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왼쪽),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며 3일째 노숙 단식을 하던 중 괴한에게 턱을 가격당해 119 구급차에 실려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병문안을 마친 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與野 원내대표들 “쾌유하고 논의의 장으로 복귀해야”
한국당, 오후 9시 긴급 의총… ‘野에 대한 정치테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5일 여야 원내대표들은 국회 정상화 협의를 위한 회동을 재개하려 했지만,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폭행당하고 병원으로 이송되며 결국 불발됐다.

이날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오후 5시 국회에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지난 4월 국회를 빈손으로 마치고 이번 5월 국회까지 장기 공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당 원내지도부는 물밑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의 병원 치료가 회동시간인 오후 5시를 넘긴 데다가 제1야당인 한국당에선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다른 원내대표들이 회동무산을 선언했다.

다만 원내대표들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병문안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재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빨리 쾌유하고 몸을 추스르길 바란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다리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우리 사회의 체질이나 문화는 바뀐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 기회에 단식을 정리했으면 한다”며 “빨리 회복해 논의의 장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7일까지의 연휴 기간을 사실상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다시 회동 날짜를 정할 계획이다. 남은 연휴 기간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특히 드루킹 특검, 추가경정예산안, 방송법 개정안,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등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중요 내용인 만큼 극적으로 여야 간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민주당의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이번 폭행 사태를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배후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기로 해 정국 경색이 심화할 수도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9시 긴급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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