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씨 ⓒ천지일보(뉴스천지) DB
유민아빠 김영오씨 ⓒ천지일보(뉴스천지) DB

페이스북에 김 의원 향한 장문의 편지 공개

“세월호 모욕·비난하는 세력, 4년간 참아줬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5일 ‘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사흘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한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날 김영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된 장소의 단식이 힘드시다구요? 절박한 상황에서 조롱당하는 일이 힘드시다구요?”라며 “국회라는 비공개적인 공간에서 고작 3일 단식하셨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씨는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말에 공개된 장소의 단식투쟁이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가 힘들다고 하셨습니까? 국회 앞마당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입니까? 저는 서울 시내 광화문 한복판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단식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단식을 하겠다 시작하셨습니까?”라며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에 억울한 것만큼 참기 힘든 일이 없다고 합니다. 저를 비롯해 우리 유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억울함 가운데 온갖 모욕과 비난 죽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바로 김성태 의원님과 그 지지하는 세력들을 4년간 참아주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엇이 두려워 세월호 진상규명은 하나하나 방해를 하면서 드루킹은 이렇게 단식까지 하면서 절박함을 얘기하십니까?”라면서 “굶으면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구요? 웃기는 소리하지 마십시오. 저는 46일 단식했어도 진실은 커녕 은폐하고 조작하며 비하하고 조롱까지 당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를 방해한 당신과 자유한국당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싶습니다”라면서 “병원에 갔더니 46일 단식한 사람의 데이터가 없어 회복하는데 의사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로 인해 하나의 데이터가 생겼으니 걱정마시고 단식 후 회복까지 제가 카운슬러가 되어드리겠습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사흘째 노숙·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5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사흘째 노숙·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5

다음은 김영오씨 페이스북 글 전문

김성태의원님께...

저는 단식을 시작하고 하루에 5000~10000개의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빠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죽은 아이들을 오뎅이라 부르고 한달에 3만원 국궁은 200만원의 사치 스포츠가 되어 온갖 루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정치인이라는 분이 고작 ‘천개’의 욕문자밖에 못 받으셨습니까. 저보다 존재감이 없으시군요.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말 못 들어보셨습니까? 저는 악플에 힘을 얻었습니다.

거짓언론과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세력들로 인해 억울해서라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말에 공개 된 장소의 단식투쟁이 실내에서하는 것보다 5배가 힘들다고 하셨습니까?

국회 앞마당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입니까???

저는 서울 시내 광화문 한복판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단식 했습니다.

저는 폭식투쟁하는 일베들이 편히 먹을 수 있게 배려하여 자리도 깔아주었습니다.

누군가 봉지만 들고 지나가도 달려가 그 봉지에 먹을게 있나 뜯어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공개된 장소의 단식이 힘드시다구요?

국회라는 비공개적인 공간에서 고작 3일 단식하셨습니다.

그정도도 각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단식을 하겠다 시작하셨습니까?

절박한 상황에서 조롱당하는 일이 힘드시다구요? 사람이 느끼는 감정중에 억울한 것만큼 참기 힘든 일이 없다고 합니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 유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억울함 가운데 온갖 모욕과 비난 죽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바로 김성태 의원님과 그 지지하는 세력들을 4년간 참아주고 있습니다.

드루킹보다 세월호가 먼저 아닙니까?

아직 미수습자가 5명이나 있습니다.

진상규명도 하지못하고 4년이 흘렀습니다.

무엇이 두려워 세월호 진상규명은 하나하나 방해를 하시면서 드루킹은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면서 절박함을 얘기하십니까?

생명이 먼저 아닙니까?

제가 단식할 때 죽어도 눈하나 깜짝 안 할 것 같던 김성태 의원님 자식을 잃은 부모와 정치인 어느쪽의 심정이 더 절박할 것 같습니까?

"굶으면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구요?"

웃기는 소리하지마십시오.

저는 46일 단식했어도 진실은 커녕 은폐하고 조작하며 비하하고 조롱까지 당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당신들의 권력과 싸우기 위해, 또는 얘기 좀 들어달라고 단식을 하는데 해결 된 곳 있습니까?????

지금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다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 아닙니까?

46일 단식을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단식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호를 방해한 당신과 자유한국당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싶습니다.

저는 단식 39일째에도 경찰들과 몸싸움을 했습니다. 아직 일주일도 안됐는데 어린아이처럼 투정 그만 하시고 죽는 소리 앙앙거리지 마십시오.

저야말로 이런 말 할 자격 있지 않습니까?

46일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10일을 전후로 단식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있어도 46일 단식한 사람의 데이터가 없어 회복하는데 의사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저로 인해 하나의 데이터가 생겼으니 걱정마시고 단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 단식후 회복까지 제가 카운셀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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