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평화유지군(MISCA) 병사들이 무슬림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부상한 기독교도를 옮기고 있다. 전날 방기 중심에 있는 '아워 레이디 오브 파티마'교회 근처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 민병대간의 충돌로 신부 등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연합뉴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평화유지군(MISCA) 병사들이 무슬림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부상한 기독교도를 옮기고 있다. 전날 방기 중심에 있는 '아워 레이디 오브 파티마'교회 근처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 민병대간의 충돌로 신부 등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연합뉴스)

무슬림 거주지 PK5 외곽서 발생
6년간 기독교-무슬림 분쟁 지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수도 방기에서 총격이 발생해 가톨릭 사제를 포함한 최소 15명의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지난달 말 괴한이 권총을 들고 노틀담드파티마교회를 급습해 수류탄을 던지고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세스 알리우 사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충격과 공포 속에서 성도들은 총탄을 피해 도망 다녔다. 또 수류탄이 교구 바닥에 떨어지면서 일부 성도들은 건물 안에 갇히게 됐다”며 “이후 경찰이 교회 내에 구멍을 뚫어 남아있는 이들을 강제로 탈출시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60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무장 괴한의 공격은 방기 지역 무슬림 거주지인 PK5 외곽에서 발생됐다. 이곳은 지난달에도 치안 병력과 범죄자들의 충돌로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노틀담드파티마교회는 지난 2014년에도 공격을 받았었다.

중아공 분쟁은 지난 2013년 이래 종파 간, 부족 간 치명적인 유혈분쟁이 계속돼 오고 있다.

중아공은 2013년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이 주로 이슬람교도인 무슬림 셀레카 반군동맹에 축출되고서 정국이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셀레카의 광범위한 인권 탄압으로 안티발라카 기독교민병대가 구성됐으며, 종파분쟁으로 무슬림 수십만명이 이웃 국가로 피신했었다.

양측의 평화협정 타결에도 불구하고 폭력 사태는 계속됐다. 이에 옛 식민종주국인 프랑스가 군사적 개입을 통해 셀레카 민병대를 물리쳤으나, 반군 출신 단체들과 민병대 그룹들이 광물자원과 통행세 등 이권을 두고 서로 충돌하는 등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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