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고 귀국길에 올랐다. (출처: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고 귀국길에 올랐다. (출처: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장소 ‘판문점 낙점’ 주목

[천지일보=이솜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일(현지시간) 또 비공개 방미길에 올랐다. 지난달 24일에 이은 이번 방미 행보는 이달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긴밀한 조율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 실장은 방미 중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막판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검토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향배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을 유력한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하면서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에 있는) 평화의 집, 자유의 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에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한국이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북한과 논의한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정 실장을 보내고 최종 의사결정에 앞서 막판 조율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방미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정 실장의 방미는 지난달 9일 볼턴 보좌관 공식 취임 이후 확인된 것만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지난달 12일 상견례 겸 볼턴 보좌관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해법에 대한 접점을 모색했다. 또한 4.27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24일에도 워싱턴DC에서 볼턴 보좌관과 면담을 했다.

당시 백악관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뤄내는 데 초점을 두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대한 협력·공조를 지속해 나가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된 브라질 방문을 연기하고 국내에 머물기로 하는 등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총력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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