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의 입구 모습. (출처: 뉴시스)
‘38노스’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의 입구 모습. (출처: 뉴시스)

3번 갱도 내 케이블 제거 확인
빠른 합의 이행 준비로 파악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한미 군·정보당국은 북한 측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의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려는 사전조치를 시작한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의 3번 갱도 쪽에서 그간 식별되지 않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징후들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를 대회에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행하려는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3번 갱도 안의 케이블을 제거하고, 입구에 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설들이 식별되고 있다”면서 “자세한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변화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미 군 당국은 핵 실험장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가 갖춰진 것으로 파악해왔다.

군 당국은 남북정상회담 직후 이런 징후를 포착해 북한이 대외 인사를 초청해 핵 실험장 폐기를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자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문을 발표했음에도 신속한 약속 이행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빠른 합의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북부 핵 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그 지역에 대해서는 한미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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