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으로 장기화 우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8일 북한에 나포된 ‘대승호(41t급)’의 송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승호에는 우리 국민 4명과 중국인 3명 등 모두 7명의 선원이 탑승했다. 지난 2일 오징어잡이를 위해 포항을 출항해 9월 10일 귀항할 예정이었다.

최근 5년간 우리 어선이 나포된 건수는 모두 5건으로 남북관계가 비교적 좋았던 지난 두 정권에서는 귀환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감안한다면 이번 송환의 해결 실마리가 쉽게 풀릴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이미 서해 합동기동훈련에 대해 “물리적 대응 타격”이란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협상용 카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인 3명이 승선하고 있어 북한이 우방인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이번 사건이 장기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남북 당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문제해결 실마리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관계가 호전적일 때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쉽게 문제가 해결됐다”며 “하지만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북한이 이와 같은 사례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나포 사건이 남북관계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장기화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국제법과 관례에 따른 북한 측의 신속한 조치와 함께 우리 선원과 선박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까지 북측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통보가 없는 상황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의 공식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고, 전날 해경이 국제법과 관례에 따른 북측의 신속한 조치와 우리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귀환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현재로선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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