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네이버 댓글조작 후폭풍 ‘아웃링크’ 도입 갑론을박

[천지일보=황시연 기자]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댓글조작 사건을 계기로 포털 댓글과 뉴스 편집의 사회적 영향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포털 규제 관련 법안들도 쏟아냈다.

야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기존 인링크 방식에서 아웃링크(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방식)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아웃링크 방식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일 국회의원회관 제 1세미나실에서 신경민, 박광온,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미디어오늘이 공동으로 포털 댓글에 관련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최영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융합정책국장은 “(포털 댓글) 매크로 공격이 상당히 기술적인 부분이 많다”며 “관련 법안을 법무부와 협의해 처벌을 강화하고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불거진 뉴스 댓글 지적에 대해 원점부터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원유식 네이버 상무는 “지난 2004년 댓글 서비스를 시작으로 실명제, 댓글 정렬 기준 변경, 소셜 댓글 도입 등을 시도했다”며 “(뉴스)아웃링크 형식 전환이나 댓글 서비스 폐지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의 댓글 문제의 해결책으로 포털에서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봉현 한겨레 부국장은 “(포털에선) 아웃링크 가야한다”며 “아웃링크 방식은 댓글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독자들이 뉴스를 생성한 곳에서 보는 습관을 갖게 해준다. 이렇게 되면 저널리즘의 질 하락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웃링크를 통해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광고가 있을 우려도 제기가 됐다. 하지만 이 부국장은 “광고가 있는 언론사와 없는 언론사를 독자가 선택하며 신문 브랜드 가치가 제고돼 양질의 저널리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아웃링크의 대안으로는 인링크를 유지하며 언론사 브랜드를 강조하는 방안 등도 나왔다. 구글의 AMP처럼 인링크와 아웃링크를 합친 방안이나 대형 포털을 견제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육성 등이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인링크를 유지하면서 언론사 로고를 강조하고 뉴스를 모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편집을 개선하기만 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지원 변호사는 “정부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게 되면 신생 기업들이 운영의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해결보다는 정부의 규제를 만능주의로 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이버는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유통하고 있는 124개의 언론사를 대상으로 아웃링크로 변경할 것인지에 대한 회사 차원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공문을 보내 의견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