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콤 ‘오징어빙수’ / 광주, 달콤 ‘무등산수박’ 
대전, 후끈 ‘한방닭한마리칼국수’ / 부산, 으슬 ‘밀면’

참을 수 없는 무더위가 연속되고 있다. 푹푹 찌는 날씨 때문에 앉아만 있어도 쏟아지는 땀방울. 진한 육수를 뽑아내듯 조금만 돌아다녀도 전신에 땀이 흘러 기력도 함께 빠져나가기 일쑤다.

올라간 체온을 떨어뜨리고 건강까지 챙기는 별미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무더위가 기승인 삼남지방에서는 이런 이색 별미들이 시민들의 뜨거운 속을 달래주고 있다.  

 

▲ 빙수 얼음에 시원하게 비벼먹는 매콤새콤한 오징어 빙수회. ⓒ천지일보(뉴스천지)
 
빙수는 달콤하다? 대구 매콤새콤 오징어빙수

 

우리나라에서 덥기로 따지면 으뜸인 대구는 오징어빙수의 원조 도시다. 냉기 풀풀 풍기는 얼음을 갈아서 산처럼 쌓고 그 위에 오이와 깻잎, 부추 등 각종 야채와 오징어 회를 얹어 소면과 함께 비벼 먹는 음식이다.

신선한 오징어 회를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름철 별미다. 오징어 회 한 점과 얼음을 함께 입안에 넣고 씹다보면 더위는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 있다. 
 

 

▲ 일반 수박의 2~3배 크기로 껍질에는 항암성분이 들어있는 건강식품 무등산 수박. ⓒ천지일보(뉴스천지)

보양식이 맛도 좋다? 달콤한 보양 ‘무등산 수박’

 

요리를 해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과는 달리 자연 그대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하고 신선한 보양식이 있다. 마치 파란 호박 같이 생겨 일명 푸랭이라고 불리는 광주 무등산 수박이다. 광주 무등산 운림골이 본산지며 천 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만 재배를 해왔다. 무기질과 비타민 B∙C가 풍부하다. 성인병 예방과 당뇨병에 좋고, 해독작용을 한다.

일반 수박보다 유난히 더 두꺼운 껍질에는 항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장아찌 등 요리로도 만들어 먹는다. 시원한 무등산 수박 한 조각이면 8월 말 무더위는 물론 병도 사라지는 것 같다.

 

▲ 한방약재를 넣고 우려낸 육수에 닭과 밤, 대추, 은행, 인삼 등을 넣어 다시 한 번 끓여내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닭한마리칼국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칼국수의 이유 있는 변신 ‘한방닭한마리칼국수’  

대전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꼽으라면 대부분이 지목하는 칼국수. 맛은 있지만 보양 측면에서는 기대를 할 수 없다고? 볼품없어 보이던 칼국수가 명품으로 탈바꿈했다. 엄나무, 황기, 당귀, 감초 외 3가지 한방 재료로 24시간 고아낸 진한 육수에 대추, 밤, 은행, 인삼, 감자와 닭 한 마리가 고스란히 들어간 칼국수가 이열치열 더위를 이길 힘을 마련해준다.

먹는 동안 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뜨겁고 얼큰한 데다 깔끔한 국물 맛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서로 궁합이 잘 맞는 닭고기와 부추 무침을 함께 먹으면 스테미너 음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름별미 비빔 밀면(왼쪽)과 물 밀면(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밀려들어오는 시원함 부산 밀면

 

해변이 거의 목욕탕이 될 정도로 인파가 밀리는 해운대가 있는 부산은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별미가 있다. 바닷물에 몸을 담가 시원해졌어도 어쩐지 속은 그대로 더운 사람은 시원한 음식을 찾기 마련. 부산 밀면 한 그릇이면 고민이 사라진다.

쫄깃하고 시원해 입에 넣자마자 목으로 넘어가는 면발을 한 젓가락 먹고, 살얼음 동동 뜬 육수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만큼은 세상에 이 보다 더 부러울 게 없다. 입맛이 없다면 매운 맛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비빔 밀면도 있다.

대전=강수경 기자 ksk@newscj.com
대구=박수란 기자 union@newscj.com
부산=정인선 기자 jis@newscj.com
광주=이현정 기자 tomato@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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