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브랜드별 매장수. (제공: 각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H&B 브랜드별 매장수. (제공: 각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올해 시장 2조원 웃돌 듯

사업자들 경쟁 가열 시작

랄라블라·롭스 점포 확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기존 브랜드의 가세와 SNS에서 입소문이 난 중소기업 제품들까지 폭넓게 흡수하면서 H&B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2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업체간 경쟁도 더 가열될 전망이다.

국내 헬스&뷰티(H&B) 스토어는 1999년 CJ올리브영이 신사점에 첫 매장을 선보인 후 우리만의 스타일로 발전해왔다. 의약품 중심의 외국 H&B 스토어와 달리 국내 매장은 약품을 뛰어넘어 화장품, 건강식품, 식품까지 카테고리가 방대하다.

2009년 1500억원, 2013년 6320억원에 불과했던 H&B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20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벽을 넘었다. 지난해는 1조 7000억원까지 성장하며 연평균 15%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B의 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 유통채널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채널별 5년 연평균 성장률을 비교했을 때 H&B는 35%에 육박하며 최근 주목받은 편의점(15%대)의 2배를 웃돈다. 온라인(15%대), 면세점(18%대), 백화점(2~3%)과 격차는 더 크다.

성장에는 중소기업들의 역할도 한몫했다. ▲백설기 크림 ▲독도토너 ▲워터헤어팩 등 중소기업 제품들을 대거 입점 시킨 랄라블라의 경우 지난 3월 매출액이 중소기업제품 입점 다음 달인 작년 8월 대비 113.6%나 증가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플레이어들도 공격적인 행보를 선언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H&B 시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의 비중이 독보적이다. 2018년 4월 기준 올리브영 매장은 1060여개로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이어 GS리테일 ‘랄라블라(구 왓슨스)’가 191개, 롯데쇼핑 ‘롭스(LOHB'S)’가 100개, 신세계 이마트 ‘부츠(Boots)’가 12개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올해 공격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A.S왓슨과 결별한 GS리테일은 지난 2월 브랜드명을 ‘랄라블라(lalavla)’로 탈바꿈하고 공격 출점을 선언했다. 연내 100여곳 출점을 단행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편의점 GS25와 연계한 편의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랄라블라 온라인/모바일(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물품을 집과 가까운 GS25에서 언제든지 수령할 수 있는 ‘GS25 픽업 서비스(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쇼핑 롭스도 올해 50개 이상 점포를 확대해 2위와의 격차를 좁혀가겠다는 목표다. 한참 후발주자인 신세계 이마트 ‘부츠’도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점포확대 중이다. 지난 3월 11호점인 자양점 오픈에 이어 한달 만인 지난달 12호점인 마리오아울렛점을 오픈했다. 특이 올해 문을 연 자양점부터 도입한 ‘뷰티 편의점’ 콘셉트에 주력한다. 뷰티편의점 콘셉트는 화장품 외 상품 비중을 높인 것으로 자양점의 경우 라이프스타일 관련 상품의 매출 비중이 부츠 평균보다 6%p 높게 나타났고 오픈 직후 2주간 계획대비 200%의 매출을 달성하며 고객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부츠는 앞으로 오픈 할 점포 및 기존 점포에도 뷰티 편의점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을 비롯해 쇼핑몰과 로드샵 등 다양한 입지에 걸쳐 새로운 포맷의 점포를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여러 포맷을 시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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