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확성기. (출처: 뉴시스)
경기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확성기.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이 ‘판문점 선언’ 나흘째인 1일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확성기는 반세기 넘도록 체제대결 등의 수단으로 이용됐다.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군은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인근 서부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시작으로 전체 시설에 대한 철거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해 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신속히 이행하는 것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실제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첫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국방부는 “우리 군은 5월 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이 운용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은 총 40여 곳이다. 구체적으로 이동형 10여곳, 지상 고정형 30여곳 등이 있다.

그동안 뉴스와 가요, 날씨 정보 등을 이 방송시설을 이용해 북측으로 전달해왔다.

지난달 23일 군 당국은 확성기 방송시설의 운용을 중단했다. 현재 우리 군이 지상 고정형 확성기를 철거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차량형 이동식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에서 후방지역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우리 군이 방송을 철거하면서, 북측도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정 철거에 착수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한편 대북 확성기는 지난 1963년 5월 1일 서해 MDL 부군에서 처음 방송했다.

남북은 지난 2004년 6월 4일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서해 우발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활동 중지’에 대해 합의한 이후 최전방의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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