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시 정우상가(창원시 의창구 원이 대로 )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제막식’이 열린가운데 노동자상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
경상남도 창원시 정우상가(의창구 원이 대로 )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제막식’이 열린가운데 노동자상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역사청산을 위한 공동선언문 낭독'
‘강제노동자상, 전국서 4번째 세워’

[천지일보 창원=이선미 기자] 일제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비문에는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일제 강점의 역사를 기억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으로, 참된 역사 청산을 이루겠다는 350만 도민의 뜻을 담아 이 상을 세우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김영만·정진용·류조환 상임대표는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과 역사청산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일제 강점기, 조선의 수많은 청년·소녀는 전쟁터로 군수공장으로, 탄광으로 끌려갔으며 젊은 아비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이들은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불구가 돼 돌아왔으며, 원폭 희생자가 되어 평생을 고통으로 지내다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5월 1일 노동절 128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경상남도 창원시 정우상가(의창구 원이 대로 )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 건립추진 위원회(경남추진위)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자상 앞에 선 김경수 의원은 “노동자상을 붙들고 오열한 유가족은 '부모님을 일본강제동원으로 잃은 유족'”이라면서 진심으로 애도를 표 하며 “'어제 잘못을 벌하지 않으면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전국에서 네번째로 만든 강제노동자상이 아이들에게 노동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작품을 잘 보존 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김영만상임대표, 정진용 상임대표, 류조환 상임대표, 김정광 집행위원장),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정의당 경남도당 여영국 위원장, 민중당 경남도당 석영철 위원장, 노동당 경남도당 안혜린 위원장, 정주영 창원 정우상가 번영회장, 일제강제동원 유가족 이종팔 대표, 건립기금 200만원을 보탠 무학여고학생 등이 참석했다.

1일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유가족인 이종팔 어르신이 ‘아버지’를 외치며 오열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
1일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유가족인 이종팔 어르신이 ‘아버지’를 외치며 오열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 건립추진 위원회는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굴욕적 한일청구권협정이 그 시작”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식민지 배상금이란 명목으로 가해자 일본에 면죄부를 줬다.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과 요구를 외면하고, 온전치 못한 역사청산의 고통을 대물림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일제 강제동원 사과와 피해배상에 대한 회피와 독도 영유권 주장의 노골화 등 굴욕적 위안부 한일합의는 대물림의 결과라며 ‘역사적 고통’을 끝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일본의 반역사성을 용인할 수 없다는 경남추진위는 “일본은 식민지 조선을 ‘강제병합’이 아니라 합의에 의한 ‘국가편입’이라 주장한다. 식민지 강제동원을 일본 제국의 법과 제도에 따른 합법적 동원이라고 한다”라며 “1965년 한일협정을 ‘독립축하협정, 배상금을 독립축하금’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사과도 역사적 책임도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에게 그 책임을 묻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반역사적 태도’를 우리는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 김영만 상임대표는 “일본정부는 공식사과해야 한다.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은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우리정부가 나서야하며 남과 북이 함께해야 한다면서 역사청산은 미룰 수 없는 ‘우리민족의 과제’”라고 호소했다.

김 상임대표는 “일제 식민지배는 우리 민족에게 깊게 팬 아픔이며 회한과 분노의 역사”라면서 “고통의 깊이만큼 상처는 아직껏 치유되지도 아물지도 못했다. 일제 식민지배로 고통 받은 우리 민중들의 ‘한’과 ‘고통’을 치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상남도 창원시 정우상가(창원시 의창구 원이 대로 )에서 1일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
경상남도 창원시 정우상가(의창구 원이 대로 )에서 1일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