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청송 주산지(注山池), 봄을 드리우다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에 위치한 주산지는 1721년 10월, 조선 숙종 원년에 만들어진
작은 인공저수지로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특히 저수지 속에 자생하는 왕버들 고목나무 20여 그루와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져 특유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 위에 비친 왕버들 그림자가 마치 물속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듯,
초록 수면에 비친 봄의 풍경이 태곳적 신비로움 마저 느끼게 한다.

왕버들의 당당하면서도 고혹적인 모습에
아쉽도록 지나가는 봄을 만끽해보자.

유네스코가 인정한 청송 신성계곡, 빛깔도 다르더라

청송은 제주도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2017년 5월,
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24개의 지질 명소 중 4개가 약 15㎞에 이르는 이 신성계곡에 있는데
곳곳에 비경을 품고 있다.

경북 청송군 신성계곡에 조성된 지질탐방로인 녹색길,
그곳에 아늑하게 자리한 방호정(方壺亭).

조선 중기 학자 조준도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만든 작은 정자로
바위 언덕에 위태롭게 걸쳐있는 자태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신성계곡은 주왕산과 달리 물과 관련된 지질 명소가 많고,
방호정 주변 풍관은 약 1억 년 전인 백악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직으로 쩍쩍 치솟은 암벽과 가녀린 모습으로 암벽 사이사이를 치장한
봄꽃들의 향연이 수수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히말라야를 연상케 하는 신비의 돌무더기 ‘백석탄’

경북 청송 고와리에 위치한 신성계곡의 하이라이트 구간 ‘백석탄’.

백석탄(白石灘)은 ‘흰 돌이 반짝이는 개울’이란 뜻으로
바위의 빛깔이 고와 마을 이름도 고와리라고 붙어졌다.

석영과 장석의 함유량이 많아 바위가 흰빛을 띠는데

세월이 바위에 낸 구멍인 포트홀(Porthole)을 비롯해 줄무늬 모양의 ‘층리’,
바위가 굳기 전 생물체가 지나간 흔적이 또렷한 ‘생물교란구조’ 등

독특한 문양의 바위들이 계곡 1㎞ 구간에 넓게 분포돼 있다.

(영상취재: 천지TV 탐방팀, 편집: 김미라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