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탄압의 장본인과 호화로운 만찬”
“천안함 유족에겐 차 한잔 대접도 없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 등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 선언문의 1조 1항은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라면서 “‘우리 민족끼리’로 표현되는 ‘민족 자주의 원칙’은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전선 전략이자 한국 내 주사파들의 이념적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과 북은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는데 외세 때문에 한반도에 긴장이 온다는 남북 주사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번 회담 결과는 우리 안보의 자발적인 무장 해제”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겠다’고 합의했다. 앞으로 북한이 시비를 걸면 한미 군사 합동훈련조차 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문점 선언’을 과거 합의보다 후퇴한 합의문으로 규정하고 “지난 2005년 9.19 성명은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와 ‘모든 핵무기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을 명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엔 추상적인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이 담겨있지 않다”면서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로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해 평화수역 합의도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 장병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북한에 몽땅 내줘야 하는 상황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인권 탄압의 장본인과 호화로운 만찬을 나누고 대통령이 앞장서 김정은 일가 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천안함 용사 유족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도 대접한 적 없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북한 독재 집단에게만 너그러운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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