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대한항공 빨간불.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대한항공 빨간불.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1

‘특수폭행혐의’ 적용 여부가 관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찰이 ‘물벼락 갑질’로 논란을 빚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를 내일 소환조사한다.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0일 “(조 전 전무에 대해) 현재까지는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며 “특수폭행과 관련한 부분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A광고업체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경찰은 조 전 전무의 폭언·폭행으로 회의가 10여분 만에 중단된 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는지(특수폭행)도 조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혐의 확인을 위해 당시 회의 참석자 등을 상대로 진술을 받아왔다. 

하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관련해서도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이 ‘갑질’ 폭언·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지난 23일부터 내사를 진행해왔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개설한 익명 ‘제보방’ 등에는 이 이사장이 그룹 계열사 직원이나 운전기사·가정부 등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수대 관계자는 “일부 피해자를 만나 조사도 했지만, 내부에 있는 사람은 진술을 꺼리는 것도 있다”며 “지금은 피해자 확보에 주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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