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확성기. (출처: 뉴시스)
경기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확성기. (출처: 뉴시스)

北 언론 “표준시, 민족단합의 첫 시도
남북정상회담 나흘 만에 확성기 철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한이 남북정상회담 합의 추가 조치 이행에 전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국방부가 발표한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 돌입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내용을 조치한 것이나 이날 북한의 남북 표준시간 통일 발표는 남북 정상이 구두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한 조처로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정령을 채택하고 다음달 5일부터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로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과 남이 하나로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추상적 의미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르고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춰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며 “민족의 화해단합의 첫 실행조치로 현재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두 개의 시간을 통일하는 것부터 해 나갈 결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는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관련 브리핑 이후 하루 만에 이뤄진 발표로, 남북간 구두 합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중단과 재개를, 철거와 복구를 반복해 온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정상 간의 판문점 선언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대북 확성기는 지난 1963년 5월 1일 서해 MDL 부군에서 처음 방송했으며, 내달 1일부터 확성기를 철거하는 것도 55년전 확성기를 철거하는 날과도 겹친다.

남북은 지난 2004년 6월 4일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서해 우발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활동 중지’에 대해 합의한 이후 최전방의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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