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전경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30
익산 미륵사지 전경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3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백제 최대 사찰인 ‘미륵사지’ 건물터에 기단과 배수시설 정비가 추진된다.

30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익산시(시장 정헌율)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익산 미륵사지(사적 제150호) 내 강당지, 동‧서 승방지, 동원 회랑(回廊, 지붕이 있는 긴 복도) 등의 기단부와 강당지 앞 배수시설 개선을 위한 유적 정비를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단부와 배수 시설의 보수정비공사는 훼손된 건물지 기단부를 정비하고, 배수 문제로 인한 유구 훼손 방지와 관람환경을 개선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정비공사 완공 시기를 고려하여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익산 미륵사지는 1966년 최초 발굴조사 이후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총 16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미륵사지 조성 시기와 사역구조, 운영 시기 등 전반적인 사항들이 밝혀졌다.

2015년에는 중앙 회랑지와 강당지 구간 사이에서 석재와 배수로가 발견돼 2016년 9월부터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은 2013년부터 유적정비와 복원 고증에 관한 연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미륵사지 석재유구 훼손도 연구’ ‘배수문제 원인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등을 진행해 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학술연구를 바탕으로 익산시와 함께 익산 미륵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익산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백제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640-641)이 왕비의 청을 받아들여 축조한 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언제 없어지게 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조선시대에 들어 17세기경에 폐사(廢寺:폐하여서 승려가 없는 절)된 뒤 서탑 및 당간지주 등의 일부 석물만 남았으며, 사역은 경작지와 민가로 변해 오늘날까지 내려왔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로는 기와류, 토기, 자기, 석재, 목재, 금속 등이 있으며, 기능에 따른 분류는 사찰 건물지용부터, 생활용품, 불상, 무기류 등 매우 다양하다. 시기는 초창기인 백제 말경부터 조선시대 중기까지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