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8일 무궁화의 날 행사를 앞두고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행사를 주관한 무궁화 운동가 김영만 대표는 무궁화의 날은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추진한 날이라 더욱 뜻 깊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왜 國花 기념일 없나’ 초등학생 발의로 지정
무궁화, 친근한 國花 되기 위해 변신 중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8월 8일은 무궁화의 날이다. 그러나 무궁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만든 취지와는 달리 무궁화의 날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저조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서 지난해 7월 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궁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77%는 무궁화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데 적합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무궁화에 대한 역사적 유래나 인지도를 아느냐에 대한 응답은 33.0%에 그쳐 무궁화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에서는 국민 과반수이상(56.2%)이 ‘무궁화가 나라꽃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집계돼 인식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국화는 그 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된 꽃으로 지정한다. 다른 나라에선 왕이나 귀족이 국화를 지정하는 것과 달리 무궁화는 국민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국화로 인정받아 지정됐다.

8월 8일 무궁화의 날 입법 발의 및 추진 과정도 국민 중심의 명맥을 이어 나갔다. 대부분의 공식적인 날을 정부 차원에서 건의하고 지정한 것과 달리 무궁화의 날은 한 초등학생이 발의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인터넷 게시판에 어린이 기자단원이 ‘무궁화의 날’은 왜 없냐고 글을 올린 것이 시발점이 돼 심태평 국회의원, 무궁화 운동가 김영만 대표 등이 함께해 아이들과 무궁화의 날 지정에 힘을 보탰다.

무궁화 운동가 김영만 대표는 “한 학생의 글로 시작된 무궁화의 날은 같은 해 7월 200~300명의 아이들이 1만 명 국민의 서명을 받아내면서 2007년 8월 공식선포 됐다”며 “국가의 공식 날을 아이들이 발의하고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200여 명의 아이들은 23일 만에 1만 명 동의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며 다음 해인 8월 8일 울릉도에서 무궁화의 날이 공식 선포됐다.

대한무궁화중앙회 명승희 총재는 무궁화의 가치에 대해 “일제하에서 우리의 혼을 일깨워 준 동시에 나라를 잃었을 때 우리 정신을 지켜주었던 위대한 꽃”이라며 “민족의 혼의 상징인 나라꽃 무궁화 홍보를 통해 애국심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직 무궁화의 날은 정부에서 공식적인 날로 지정하지 않았다.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원필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사무관은 “무궁화의 날이 공식적인 날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나가겠다”며 “무궁화를 친근한 국화로 알리기 위해 무궁화 심기, 무궁화 축제, 무궁화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산림청은 인천 강원 전남 부산 등 4개 지자체에 무궁화 홍보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키로 하고 무궁화 축제를 장려하기로 했다. 또한 꾸준한 무궁화 연구 사업을 통해 집에서 키울 수 있는 꽃잎이 작은 분묘 무궁화, 무궁화 넥타이 등도 개발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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